월드컵 '죽음의 조' 피한 한국, 중동 5개 국가와 붙는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중동 5개 국가와 한 조에서 맞붙게 됐다.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아시아축구연맹(AFC) 본부에서 진행된 대회 3차 예선 조 추첨 결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인 한국은 이라크(55위), 요르단(68위), 오만(76위), 팔레스타인(95위), 쿠웨이트(137위)와 함께 B조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난적으로 꼽히던 호주와 북한을 피한 무난한 조 편성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B조에 한국을 제외한 5개 팀 모두 중동에 있어 험난한 원정 경기가 예상된다.

B조에서 가장 껄끄러운 상대로는 지난 2월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한국의 발목을 잡았던 요르단이 꼽힌다. 요르단과 두 차례 맞붙었던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2대2로 비겼고, 준결승에서는 0대2로 완패한 바 있다. 아시안컵에서 일본에 패배를 안겼던 이라크도 한국이 3차 예선에서 경계해야 할 국가 중 하나다.

18개국이 3개 조로 나뉘어 치르는 3차 예선은 본선행 티켓 8.5장 중 6장의 주인공이 결정되는 사실상의 최종 예선이다. 오는 9월부터 내년 6월까지 홈 앤드 어웨이로 10경기씩을 치러 각 조 1·2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3·4위 6개 나라는 티켓 2장을 놓고 4차 예선을 치르고, 5·6위는 곧바로 탈락한다.

한국의 1차전 상대는 팔레스타인으로 결정됐다. 한국은 오는 9월 5일 홈에서 열리는 팔레스타인과의 1차전을 시작으로 3차 예선 일정에 돌입한다.

북한은 이란,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아랍에미리트(UAE), 키르기스스탄과 함께 A조에 속했다. 아시아 최강이자 FIFA 랭킹 17위인 일본과 오세아니아 강호 호주,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중국, 인도네시아가 자리한 C조는 죽음의 조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