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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 논두렁 잔디, AFC도 지적…10월 이라크전, 장소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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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0월 15일 열릴 이라크와의 월드컵 3차 예선 홈 경기를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진행할 가능성이 생겼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뉴스1'에 "팔레스타인전을 마친 뒤 경기감독관이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잔디 상태 등을 보고했다"면서 "AFC는 이라크전을 치를 다른 경기장 후보를 제시하거나,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개선을 위한 세부 계획을 제출하라는 공문이 왔다"고 전했다.


한국 축구의 성지이자 A대표팀의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최근 폭염과 외부 행사 등으로 잔디가 크게 손상돼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5일 이곳에서 열린 월드컵 3차 예선 1차전 팔레스타인전(0-0 무승부)에선 선수들이 훼손된 잔디 탓에 패스 미스를 남발했고 부상 위험에 노출되는 등 좋은 경기력을 방해했다.

 

주장 손흥민은 경기 후 "기술 좋은 선수들이 (잔디 때문에) 볼 컨트롤이나 드리블에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10일 원정으로 열린 오만과의 2차전(3-1 승리)을 마친 뒤에는 "이곳 잔디 상태가 너무나도 좋아서 자신 있는 플레이를 했다. 홈구장 잔디도 개선됐으면 좋겠다"며 작심 발언을 했을 정도다.


KFA는 10월 홈 경기도 일단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하겠다고 AFC에 제출한 상태다. 하지만 이 상태로는 장소를 허가할 수 없다는 AFC의 지적을 받았다.


KFA 관계자는 "팔레스타인전 이후 이미 서울시설관리공단과 잔디 개선 방안을 논의했고, KFA 잔디 전문가가 수도권 다른 경기장을 실사하는 등 '투트랙'으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었다"면서 "다만 AFC가 제시한 날짜가 다소 촉박하다 보니, 25일까지 답을 주겠다고 회신했다. 늦어도 25일에는 (개최 장소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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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로선 기존 홈구장이자 수용인원이 6만4000여석으로 가장 많은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가 개선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추석이 다가왔음에도 여전히 폭염이 이어지는데다 9월 말 슈퍼스타 아이유의 콘서트가 예정돼 있는 등 현실적으로 잔디 회복에 한계가 있다.


KFA는 서울월드컵경기장 상황이 여의찮을 경우에 대비해 용인, 안산, 천안 등 수도권 지역 경기장에서 이라크전을 치르는 것을 대안으로 고려하고 있다.


KFA 관계자는 "대체될 경기장의 경우 잔디 상태뿐 아니라 A매치를 치르기에 적합한 주변 호텔, 훈련장, 공항과의 거리, 조명 시설 등까지 모두 충족해야 한다. 이 점까지 복합적으로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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